예수, 하나님, 영생 언급하는 '은하교와 세 교주'

 

 

[서울=뉴시스] 오정우 기자 = 사이비 종교 교리를 앞세워 부자로 만들어주겠다는 등 신도 1800여명을 대상으로 다단계 사기를 쳐 31억원을 가로챈 교주 등 일당이 구속 상태로 재판에 넘겨졌다.

서울남부지검 형사1부(부장검사 이승훈)는 지난 26일 사기, 방문판매등에관한법률 위반 혐의로 60대 교주 B씨와 70대 교주 C씨 등 일당 총 5명을 구속 기소했다고 30일 밝혔다. 공동 교주 3명 중 주범인 A씨는 지난 2021년 10월 사망했다.

일당은 지난 2013년부터 고령층과 빈곤층을 대상으로 불법 다단계 사기를 치고 이를 통해 31억원을 가로챈 혐의를 받는다.

이 과정에서 A씨의 이름을 딴 로고가 붙은 전기매트 위에서 자면 병을 치유받을 수 있다고 홍보·판매하는 등 불법 다단계 및 사기 행각을 벌였고 2016년부터 올해 3월까지 500여명을 대상으로 대리점 가입비 등 31억원 상당을 편취했다.

특히 B씨는 2011년 불법 다단계 관련 혐의로 실형을 선고 받은 전력이 있었던 자로, 과거 범행을 함께한 공범을 포섭했고 2018년 2월 법인을 설립하는 등 범행 규모를 키웠다.

이들은 '영생과 부활을 약속하고, 하나의 기업을 통해 신도 각자를 재벌보다 더 큰 부자로 만들어 주겠다'고 유인해 1800명에 달하는 신도를 모집했다.

이에 검찰은 일당을 구속한 후 범죄피해재산으로 매수한 경남 소재의 종교단체 기도원 부지 및 건물을 몰수보전했다.

◎공감언론 뉴시스 friend@newsis.com

 

 

 

은하교에는 신도들에게 영원한 삶과 부활을 약속하며 자신을 하늘 아버지라 칭하는 남자 박 사천(가명)가 있었다. 그는 자신을 하느님의 말씀을 전하러 온 메시아라 칭하고 자신의 말을 믿고 따르면 영원한 영생을 누릴 수 있고, 후손들까지 부자가 될 수 있다고 주장했다.

은하교의 교리를 따르는 사람들은 하늘 아버지 박 씨의 말을 법으로 따랐다. 하지만 2년 전, 영생을 말하던 교주 박 씨가 갑자기 사망했고 신도들의 굳은 믿음에 균열이 생겼다. 교주 박 씨의 썩은 시체를 두고 기도로 부활시키겠다며 나타난 수 사람은 바로 박 씨의 아내 하늘 어머니 유진실(가명)와 영적 아들이라 불린 민창호(가명)였다.

두 교주는 박 씨의 부활을 실패하자 세상의 빛으로 갔다라며 또 다른 교리를 펼쳤다. 두 교주는 은하그룹(가칭)이라는 사업체 안에서 “부자로 만들어주겠다”라고 하며 신도들에게 돈을 요구하고 직접 만들었다는 물건을 구매하고 팔게 됐다.

조건 한 사람당 세 명의 의무 전도가 필요하다고 하며 유해물질 붕소가 들어있는 비료를 장기간 먹게 했다. 영적 아들 민창호는 “저는 여러분들이 전 세계 최고의 갑부가 된 게 제 그림이다. 하나님에게 그 말씀을 받았다. 제 말씀을 믿는 사람은 부자가 될 것이고 안 믿는 사람들은 하늘 부자하고는 상관없다”라고 하며 강의했다.

민창호는 갑자기 400만원짜리 장판을 신도들에게 소개하며 "켜두기만 소원이 성취되고 손이 닿기만해도 은혜를 입는다"고 했다. 은하교가 취급하는 물건을 사는 신도들은 330만원을 시작으로 더 많은 돈을 요구하고 "300인의 용사가 되기 위해서는 물건을 사거나 주식에 투자해야 한다"고 하면서 곧 나스닥에 상장이 될 주식을 받게 될 거라고 했다.

또 은하교는 입문비라는 명목하에 부자가 되기 위해서는 점점 더 많은 돈을 내야 한다고 말하는 이들과 영생을 누리고 큰 부자를 만들어 주겠다고 했다. 안문호 변호사는 “지급 받은 돈을 실제 대리점 설립 운영에 사용하지 않다면 그 자체로 사기죄가 성립할 수 있다”라고 했고 신도들은 은하교를 고소하면서  시청자들에게 놀라움을 줬다.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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